처음으로 타블렛을 샀다!
오늘은 취미로 그림을 좀 그려볼까 하고 산 타블렛에 대한 후기를 작성해볼까 합니다. 제품은 Easy Drawing 1060Plus 모델입니다. 이 제품은 노트와 지니 시리즈가 따로 있는데요. 일단은 노트로 살걸 하면서 후회중입니다. 가격은 노트가 가장 저렴하고 제가 산 1060모델이 몇 천원 비쌉니다. 네, 그 몇 천원에 더 좋은 사양을 원했던 제가 바보죠. 아무튼 그 이유는 뒤에서 말하기로 하고, 가격대는 4만원 대 입니다. 제가 어릴때는 타블렛 하나에 20만원 가까이 했기 때문에, 정말 그림을 전문적으로 배우거나 하는 친구들 말고는 사실 갖기 어려웠던 제품이었죠. 2000년대 초반쯤으로 기억하니 한참 유행하던 디카랑 가격이 비슷했습니다.
이건 전문가적 입장에서 쓴 글이 아님을 참고하시고, 초보자의 입장에서 이 제품을 어떻게 느꼈는지에 대해 집중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노트모델로 살껄!
후회를 한 이유 먼저 집고 넘어가겠습니다.
제 책상은 책장을 제외한 공간이 약 90cm정도 됩니다. 그 중 절반정도를 키보드가 차지 하고 있고 잡다한 수첩과 물티슈, 볼펜꽂이, 명함, 지갑 등이 올라가 있습니다. 네 깨끗하게 쓰진 않아요. 그래도 컴퓨터 한대 사용하기에는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마우스는 충분히 움직일 공간이 되거든요. 그런데 이 테블릿의 가로 길이가 약 35cm 조금 넘습니다. 키보드와 타블렛만 올려놔도 책상의 공간이 10 정도 밖에 남지 않기 때문에 공간적 여유가 너무 부족합니다.
사실 몇 천원 비싸도 더 큰걸 사는게 좋다고 생각한 제가 어리석었던 거죠. 노트모델은 단축키도 적고 사이즈도 작기 때문에 가성비에 몇 천원 정도는 투자할 수 있어! 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큰 사이즈는 제게 단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능숙하지 못하기 때문에 단축키고 뭐고 사용할 일도 많이 없구요. (키보드를 안 쓴다는 조건하에선 단축키가 굉장히 유리 할 수는 있겠다 생각이 듭니다.)
두 번째 쟁점! 이것은 펜인가 마우스 인가!
전 어도비 프로그램이나 그림판을 사용할 때 쓰면 좋을 거란 생각에 이 타블렛을 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펜이 마우스 역할을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당연한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시겠죠. 저도 물론 그렇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반품하지 않고 사용하기로 마음을 먹긴 했는데요. 다만,
제가 생각한 타블렛의 펜은 마우스처럼 쉽게 슥슥 움직일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음... 예를 들자면 마우스 커서가 어디에 있든지 마우스를 패드 어디에 대고 움직여도 커서의 위치가 변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부터 움직이는데, 이 타블렛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패드 전체를 모니터 전체로 인식하고 패드의 위치에 따라서 모니터상 커서가 갑자기 순간이동을 합니다. 즉 모니터를 도화지 전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패드로 옮겨 왔다! 우측 상단에서 펜을 움직이면 모니터에서도 우측 상단부터 커서가 작동하고 아무 생각없이 패드의 중앙 하단에서 팬을 움직이면 모니터 상에서도 커서가 갑자기 중앙앙 하단에서 움직입니다.
원래 이런 거겠지... 익숙해져야겠지... 하고 사용할 수 밖에 없겠죠? 하지만 능숙하지 못한 제 입장에서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특히 모니터가 패드의 4배 정도는 되기 때문에 실제로 일반 마우스를 쓰는 것보다 커서의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느립니다. 쉽게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일단은 제가 느낀 불편함을 적었습니다. 이젠 또 다른 관점에서 볼까 합니다.
이거 정상인거 맞죠?
바로 궁금증입니다. 일단은 신기한 것은 펜에는 어떤 전지도 들어가지 않고 선도 연결 되지 않았는데 작동을 합니다. 상품페이지에서도 무전력 펜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어서 신기하다... 했습니다. 그래서 타블렛 패드 없이 펜만으로는 작동을 하지 않습니다. 당연하겠죠. 그럼 패드를 살 필요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또 궁금한 것은 펜이 패드에 닿지 않아도 인식하는 경우가 있다는 겁니다. 이게 작업할 때 실제로 불편함이 있진 않을까 싶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커서가 움직이고 있는 위치를 알 수 있으니 편할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이 증상이 정상인지 참 궁금합니다.
총점 별 5개 중 3개 반!
일단은 초보자가 타블렛을 쓴다는 것 자체가 어리석었지 않았나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다만, 배우려고 하는 초심자가 사용하기에는 조금 버겁다는 점에서 별 하나를 뺐습니다. 물론 다른 타블렛을 안 써본 입장에서 말씀 드리는 것이니, 타블렛을 많이 써 본 분들이라면 다른 관점으로 점수를 줬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별 반개를 더 뺀 것은 제품이 수평이 딱 맞지가 않습니다. 한 쪽 다리가 조금 떠 있어서 힘을 줄때마다 다각다각 부딪힙니다. 이점은 제조과정의 문제라 생각하고 반개만 뺐습니다만, 정교한 작업을 할 때 거슬릴 거라는 예상이 충분히 되기 때문에 빨리 보완을 하든, 검수를 제대로 하든 해야 된다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저렴한 가격으로 타블렛의 벽을 낮췄다는 것은 참 좋았습니다. 노트모델로 샀다면 휴대하기도 훨씬 편했을 텐데, 정말 아쉽습니다. 어서 빨리 타블렛의 고수가 되어 보는 날을 꿈꾸고 있습니다.
아, 제가 구매한 좌표 남겨 놓을게요. 참고 하시길~
이상 내돈내산 그림 타블렛 리뷰였습니다. 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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