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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기기

13년 만에 컴터 샀다!(Feat. 에누리)

by 길라킴 2020. 10. 3.

13년 만에 산 컴퓨터...

이런 저런 이유로 컴퓨터를 장만 해야 했다. 아, 가끔 사무실에서 필요한 컴퓨터 중고로나 사봤지, 싼 걸 사는 것은 참 잘 하는데, 당췌 컴알못이라 영어 투성이인 제품을 고르는데 시간이 한참이나 걸렸다. 당연히 지인찬스를 쓰는 수 밖에...

이제 30대 후반으로 접어드니, 주변에도 고수들이 사라졌다. 다들 제각기 삶이 바빠서 컴퓨터 바꾼지 오래 됐다고, 그나마 다나와 검색해보고 사면 믿을만 하다고 한다. 뭐 별 수 있나. 다나와를 검색해서 들어가 봤다. 익히 소문은 들었던 바, 컴퓨터 사양에 맞춰서 최저가를 알려주겠지... 하고 들어갔는데, 음 컴퓨터만 파는 것이 아니라 좀 당황했다. 

와... 우리집에서 제일 비싼 물건이다.

결국 다나와가 아닌 에누리닷컴에서 사게 됐다. 내가 봤을땐 그나그나, 도긴개긴, 도토리 키재기 같은 느낌이긴 했는데, 어쩌다 보니 다나와보다 에누리닷컴이 맘에 들어버렸다. 무슨 이유에서 였는지는 나도 도무지 설명할 수가 없다. 자, 아무튼 이 컴퓨터의 쓰임새야 다양하겠지만, 결국 최종목적은 영상편집에 있었다. 수소문을 한 결과 내 예상과는 달리 CPU성능이 중요 했다. 난 당연히 그래픽 카드일 줄 알았는데... 아무튼 문제는 여기서부터였다. CPU 사양을 올렸더니, 갑자기 여러가지 사양이 같이 올라가야만 했다. 메인보드, 쿨러, 파워 심지어 케이스까지..... 와 한 3일을 계속 검색에 검색을 하는 나날을 보냈다. 아 나 같은 사람 있다면, 그냥 추천 받든지, 검색해서 딱 따라하든지 하기를 추천한다. 

 

사람 눈이 한도 끝도 없이 높아지다 보니, 100만원 정도로 잡고 있던 예산이(사실 더 아래로도 가능할 거라 생각했다.) 2.5배나 뛰었다. 내 통장엔 저만한 돈이 없다. 다 할부다. ㅋㅋㅋㅋ 나도 긁어놓고 미쳤다... 싶었다. 램이 무려 64기가다. 내가 13년 전에 샀던 컴퓨터가 70만원 대였으니... 이 정도 차이는 나야지 싶긴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프트웨어의 사양도 올라가서 인지, 큰 차이는 느끼지 못한다. 물론 막힘이 없는 느낌은 있겠지만... 그럼에도 내가 미친것 같은 것은 남은 두개의 소켓에 64기가를 더 추가 하고 싶다는 것이다. 이게 내가 필요한 건지, 갖고 싶은 건지 이미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이 뽐뿌는 차를 살때와 비슷한 충동질인 듯 하다.

바로 이놈이다.

정말 당황했던 것은 케이스의 크기다. 기존에 쓰던 놈들이 대략 20센치가 안되는 폭이었다면 이녀석은 30센치에 육박하는 사이즈를 자랑했다. 아 진짜 짜증났다. 기존 컴터 자리에 들어가지 않는 사이즈... 막 자리를 다시 잡고 무겁기는 정말 드럽게 무겁다. 그러나 내심 슈퍼컴이란 이런 것인가.... 하는 부심도 없지 않아 있었다. 물론 견적을 계속 올리다보니 알게된 사실 이지만 몇천만원은 되야 하이엔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긴 했더라만, 컴퓨터를 좀 알고 있거나 해당 사항에 대해 궁금해서 이 글을 보고 있다면 미안하지만 난 컴알못이다. 엄청난 검색을 통해서 사양을 결정하고 호환성을 알아보고 샀지만, 단순히 정말 검색의 결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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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내가 구입했던 가격과 대략적인 호환가능 하드웨어들을 맞춰 볼 수는 있겠지 싶다. 내가 조금 무리했던 부분은 말 그대로 CPU다. 때문에 메인보드와 쿨러 가격만 반백만원이 넘는다. 파워가 20만원 가까이 하니 말 다했지. 아 물론 메모리도 무리는 무리다. 그래도, 미래를 위한 투자라.... 생각하고... 하지만 한달보름째 사용 중인 현재는 아직 전혀 성능에 맞지 않는 작업만 하고 있어서 체감을 못 할 뿐이라고 여기고 있다. 

 

제일 맘에 안 드는 녀석이 케이스다! 앞서 말한대로 크기도 크기이지만, 일단 odd를 넣을 공간이 없다! 물론 처음부터 넣을 생각도 없긴 했다. 막판에 그래도 혹시 몰라, mp3 cd라도 구울일이 있다면... 이라고 생각해서 추가를 했으나, 낄때가 없으니 견적에서 빼겠다는 답을 받았다. 뭐 상관 없었다. CD 안쓴지 언 반인생은 된 것 같았으니,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나는 당연히 전면 usb포트가 다 정상 작동할 것이라 생각했다. 이건 중고컴이 아니니까! 하지만 전면 3.2usb가 먹지 않았다. C타입 포트가... 먹지 않았다.... 으악!! 괜히 외장SSD 비싼거 사서 뒤에다 낄때마다 무거워 죽겠다. 

그리고 또 한가지 전원 버튼! 이건 정말 비추다. 간간히 누르면 안 빠져 나와서 컴이 켜지다 꺼진다. usb포트 바로 위에 있어서 안보고 끼다가 꺼진다. 컴이 막 꺼져 버린다. 쒸트! 

 

에누리와 다나와의 차이점에 대해선 설명을 못하겠다. 둘다 컴터만 전문으로 하는 사이트가 아니더라... 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나는 결국 에누리를 택했다는 것 뿐. 전반적인 형태는 비슷했지만, 나는 케이블타이 선정리를 추가 요금 받는 다나와에서 좀 정이 떨어졌던 것 같다. 가격도 비슷했고, 큰 차이 없어 보였지만 굉장히 소소한 부분에서 내 선택은 에누리를 향했다는 것. 통해서 결정한 업체도 너무 친절하고 몇번의 문의에도 전혀 변함 없이 응대해 주셨다. 다만, 전면 C타입 usb가 안 먹는다는 것이 원통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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