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국장을 2주 동안 계속 먹었더니...
냄비가 '이모양이꼴'이 되었다.
계속 끓이면 짜지고, 짜면 물 붇고
싱거우면 청국장 더 넣고, 두부 더 사다 넣고
김치 좀 더 썰어 넣고 또 끓이고
짜지면 물 붇고.... 를 반복하다 보니.
이렇게 되어 버렸다.
이제는 냄비를 버릴 때가 되었다...
고 생각 되었지만, 청국장 먹을 때마다
계속 냄비를 살수는 없는 일.
한번 닦아나 보자!
열심히 세제를 사용하여 닦아 보았지만
ㅠㅠ
아, 또 오기 발동하게 하네.
분명 내 이럴때를 대비하여 준비한 것들이 몇 가지 있기는 했다.
후후후, 네깟게 나를 우습게 보았다 이거지.
아 드디어 나의 준비성이 빛을 발할 때가 된 것이다.
어느 녀석이 이 상황에 맞는지는 알 수 없으나,
내 들었고 검색했던 바,
온도가 매우 중요하다 하였다.
물이 따뜻할수록 효과가 좋다 하였지.
당장에 물을 받아 가스불에 올렸다.
가스렌지는 인정 사정 없이 냄비를,
아니 물을 끓여 버렸다.
이제 무엇을 써야 할까....
베이킹소다냐, 구연산이냐, 과탄산소다냐...
음... 일단 검색을 좀 해볼까.
어차피 한 60도 정도가 적당하다 했으니
식는데 시간이 있었다.
그런데......
혹시... 크린?
세제로 처발처발 하고 헹굼을 수차례 해도 끄떡없던 냄비는..
살살만 문질러도 슥삭슥삭 닦이기 시작했다.
베이킹소다, 구연산, 과탄산소다를 아직 넣기 전인데
너무나 손 쉽게...
하지만 수세미가 스펀지 재질이다 보니
곰새 물을 흡수해서 손이 뜨거웠다.
후훗, 도구를 사용할줄 아는
호모 사피엔스사피엔스 아니던가.
화장실에 이럴때를 대비해서 칫솔이
무려 7개가 구겨져 있으니...(좀 과하긴 한듯)
깨끗해진 냄비가 보이세요?
결국 친환경 세제 3총사는 다시
어느 한 구석에 쭈그리고 있다.
걍 팔팔 끓는 물과 칫솔이면 충분했다.
칫솔로 살살 문질러 탁해진 물을 버리고 나니
고운(?)자태를 들어내는 양은냄비씨.
하지만 아직은 조금씩 찌꺼기가 남은 상태니
주방세제로 다시 한 번 설거지를 해주면!
촤란~ 하고 헌 냄비 등장!
뭐야 그렇게 깨끗하진 않다고요?
네네, 저랑 함께한 세월이 있는데요~
이번엔 정말로 버려질 뻔 했지만
본디 이정도의 품질을 갖고 있던 녀석이므로
본래의 품질을 되찾았다는...
오늘은 끓인물의 탁월함으로 실패.
뭐, 친환경 세제의 최고봉은 물 아니겠습니까!
빠이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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